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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16.02.28 악령의 사나이

 

70년대 희대의 살인마 한국최초의 연쇄살인범 김대두를 '악령의 사나이'라고 하는 것 같다. 드라마 <여명의 눈동자>의 최초방영일이 1991년의 10월 7일이었는데 26년 전 같은 날이 이 악령의 사나이가 자신의 살인행각에 마침표를 찍는 최후의 살인을 벌인 날이었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. 김대두가 소설과 드라마 속에 나오는 끔찍한 장면들을 몸소 연출하고 실행했던 산 인물인 면은 공통이다. 그 누구보다 돈을 벌기 위한 한 '목적'을 위해 끔찍히도 잔인하고 냉정했으면서 동시에 그 일생을 보면 동정을 품지 않을 수 없는 이면이 방송 등에서 그 후 노출이 되었다. 그런 면에서 '김대두'와 적어도 소설의 '최대치'는 비슷하다.

김대두를 생각하면 역시 황금만능 풍조를 낳은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를 이룬 박정희 시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. 그가 몇천원을 위해 가족몰살이라는 흉악한 일을 벌였던 이유는 돈을 벌되 감옥에 들어가는 낭패가 없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. 증거 즉 증인의 인멸을 위한 것이었다. 그런데 그의 범죄가 박정희 시대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면 역시 동일한 폭력성과 야만성으로 독재를 행하던 당시의 독재자 박정희 자신을 또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.

그가 악령에 의해 살인을 저질렀다면 아마 박정희가 빙의된 상태로 그리하였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. 사실 외모에서 부터 두 사람은 누가 봐도 닮은 점이 많다. 마르고 왜소한 체격과 얼굴형이 그렇다.

 

한창 때 독재자 박정희를 연기한 이창환의 얼굴인상과 죽음을 목전에 둔 박정희와 김대두의 인상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하겠다. 쿠데타로 국가를 좌지우지 해 보겠다는 야망을 가진 만큼이나 김대두도 완전범죄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야심 큰 사나이었다. 물론 필자는 결코 박정희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려는 사람은 아니고 공과를 같이 보자는 입장이다. 하지만 김대두가 완전범죄를 꿈꾸며 저와 같은 금수짓을 벌였을 때 솔선 모범을 보여주어야 할 국가의 1인자가  종신집권이란 단 꿈에 빠져 무참하게 인혁당 피의자들에 대한 사법살인을 단행했는데 그 때의 끔찍한 야수성이 과연 김대두만 못할 것인가. 김대두는 아마도 이런 국가최고지도자의 수법을 본 받은 것 뿐이라면? 인혁당의 끔찍한 사법살인 있었던 4월이후 불과 4개월만에 김대두가 자신의 완전범죄라는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첫 살인을 시작했다는 것을 단순한 우연으로 받아들여야 할까?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들 한다. 아마도 하늘이 이런 박의 그릇됨을 꾸짖고자 김대두를 보내어 경계시키려함이 아니겠는가.

 

나무아미타불

 

 

 

Posted by 퇴마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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